오랜만에 할머니를 보러 아이랑 제주도에 놀러 갔다. 아이랑 비행기 탈 때를 대비하여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하남스타필드점에 들렸을 때 이것저것 사놓았다. 스티커, 틀린그림찾기 책, 물그림책 등 비행기 안에서 사람모형에 눈코입 붙이고 옷 붙이는 스티커를 한동안 가지고 놀았다. 틀린그림찾기 책은 거의 안 보고 물그림책은 처음엔 달려들더니 이내 식상한가 보다.
1. 항공우주박물관
위치 : 서귀포 안덕면 오설록, 신화월드 근처
입장료 : 어른 10000원, 만 13~19세 9000원, 만 3세~12세 8000원(제주도민 2000원씩 할인)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나는 제주도에 놀러갈 때마다 날씨 운이 없었다. 분명 어머니가 날씨 따뜻하니까 겨울 패딩 안 입고 와도 된다고 했는데 비바람에 강풍까지 몰아치는 2월 말 날씨였다. 강풍이 너무 심해서 나무가 안 뽑히나 걱정될 정도였다. 야외 관광지는 절대 갈 수가 없어서 찾아간 곳이 항공우주박물관이었다. 전에도 오설록에는 여러 번 왔었는데 박물관에 들릴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내부에 키즈카페가 잘 되어 있어서 아기랑 가볼 만 싶었다. 항공과 우주에 관한 박물관이다. 비행기 역사, 항공기 원리, 항공기술 그리고 천문학, 우주를 구성하는 천체들, 우주 탐험 등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2층에는 어린이 체험존이라고 볼풀장, 미끄럼틀, 트램폴린, 정글짐 등 꽤 크게 잘되어 있었다. 전시관 구경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지만 체험존에서 대부분의 사간을 보냈다. 절반은 어린 아기를 위한 곳 같고 나머지 절반은 미끄럼틀도 길고 정글짐도 있는 곳으로 아이들이 놀면 좋을 것 같다.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나와서 동영상을 보러 갔다. 영상관이 몇 개 있는데 5D 서클로 된 폴라리스와 돔영상관에 들렸다. 상영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 맞춰서 가야 한다. 폴라리스는 영사이 360도 써클로 되어 있고 안경을 끼고 시청한다. 내용은 딱 아이들 수준의 유치한 내용이다. 만화 캐릭터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중간중간 소행성을 피해 가거나 할 때는 실제로 바람이 느껴진다. 돔영상관은 누워서 천장(돔 형태)을 바라보며 우주인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우주에서 어떻게 버티는지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예전에 곤충박물관 가서 돔영상관에서 바닷속 생물들을 시청할 때는 꽤나 웅장해서 멋있게 봤는데 굳이 돔영상관에서 시청할 내용인가 싶다. 빠르게 회전하는 부분에서는 살짝 멀미도 났다.
2. 무민랜드
위치 : 서귀포 안덕면 카멜리아 힐 3분 거리
입장료 : 일반 15,000원, 중/고등 14,000원, 만36개월~초등 12,000(제주도민 4,000원씩 할인)
개관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역시나 추워서 실내관광지를 찾다가 들어간 무민랜드이다. 무민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정체 모를 생김새, 핀란드에서 탄생했다는 것 정도, 여기 오고 나서 꽤나 심오하고 긴 시리즈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무민인형과 만화 내용들이 벽면에 채워져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에는 무민밸리, 2층에는 볼풀장과 무민 만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만화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었다. 3층에 가면 거대한 말속에 볼이 가득 들어있다. 또 여기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무민밸리에 있는 무민이네 오두막집 3층에서 스탬프를 찍고 나면 3층 체험존에서 스티커 선물을 주는데 안 받아도 무방하다..
옆건물 2층에는 카페가 있고 1층에는 기프트샵이 크게 있어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맘에 든게 있어서 살까 싶었는데 인터넷에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팔길래 패스했다. 좋은 글귀가 많아서 걷다가 멈춰서 곱씹어 보게 된다.
3. 새별프렌즈 동물원
위치 : 새별오름 입구
입장료 : 18,000원(제주도민 15,000원)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그 다음날은 날씨가 그나마 풀려서 새별프렌즈 동물원에 갔다. 이날도 바닥에는 눈이 쌓여있고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별프렌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별오름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새별오름은 옛날부터 정월대보름 축제 때 연예인 보러 간다고 왔던 곳이다. 이 동물원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생긴 지 오래 안된 것 같다. 재외도민증 할인받고 동물들 체험용 먹이까지 구매해서 성인2 + 아이1 총 5만원을 냈다. 입장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여기는 양, 염소, 알파카, 오리 심지어 돼지까지 방목해놓았다. 먹이를 들고 다니면 양들이 엄청 쫓아오는데 아이는 기겁을 했다.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새끼동물들 보는 건물 안에는 새끼양, 새끼토끼, 새끼알파카들이 있었다. 얌전해서 옆에서 사진 찍어도 미동도 않는다.
앵무새와 토끼를 볼수 있는 하우스도 있다.
엄청나게 큰 알파카. 묶여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런 알파카가 쫓아온다면 조금 무서울 것 같다. 양 방목장에도 마음대로 들어가도 된다.
여름에 오면 훨씬 멋있을 것 같다. 아기랑 동물을 체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베이커리를 파는 새빌 카페가 가까이 있어서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는 어쩌다 보니 3번째 방문하게 되었다. 건물에는 새빌 카페명은 안 보이고 그린리조트호텔이라고 옛날 상호명을 그대로 놔두었다. 커피나 베이커리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민의 오랜만에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천백고지, 향토음식 유리네, 아덴힐리조트, 옹기밥상, 하멜치즈케이크 (1) | 2024.03.18 |
---|---|
제주도 안덕면 맛집 탐방 : 신화월드 뷔페, 연돈, 형제섬 보말칼국수 (3) | 2024.03.12 |
안성 만나247 대형카페 : 베이커리, 애견동반, 키즈카페 (1) | 2023.12.26 |
청계산 디안만두전골 후기 (1) | 2023.11.20 |
경북 봉화 청옥산 자연휴양림 캠핑장(with 듀랑고 r2 텐트) (0) | 2023.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