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청옥산 자연휴양림 캠핑장(with 듀랑고 r2 텐트)

온 가족이 추첨을 넣어서 겨우 당첨된 청옥산 자연휴양림. 제4아영장 405, 406번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텐트 칠 수 있는 사이트가 3개다. 그래서 당연히 3개 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저녁에 직원이 와서 3개 치면 안된다고 하면서 철수해야 된다고만 하고 돌아갔다. 당장 철수하라고는 안했지만 3개 치면 안된다고 하니 참고해야 될 것 같다. 사이트끼리 너무 붙어있어서 넓게 쓰라고 한개 사이트를 데드 스페이스로 둔 것 같다. 그럼 이 자리는 아무도 못쓰는 것인가? 여하튼 그렇게 경고를 받고 2박 3일 지내다 왔다. 사이트가 프라이빗하기도 하고 차 댈 공간도 많고 화장실이 딱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좋았다.

샤워실이 3~400m 떨어져 있는데 사실 차타고 갈 거리는 아니지만 밤중에 갔다 오려면 꽤 번거롭다. 온수카드를 구매해서 샤워실에서 쓸 수 있다. 온수카드를 대니 바로 뜨거운 물이 나온다. 그 외 화장실이나 개수대에서는 온수가 전혀 안나온다.(한겨울 설거지는 각오해야 될 듯)

주변에 키큰 나무들이 많아서 경치가 좋다. 첩첩산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한여름만 아니면 시원할 것 같다. 날씨예보에는 비가 전혀 없었는데 산이라 그런지 간간이 비도 와주었다..

 

 

저번 주 강원도 캠핑 갔을 때 너무 추웠어서 이번에는 듀랑고를 들고 왔다. 듀랑고는 면텐트라 엄청 무겁다. 차에 싣고 나르기도 무겁고 폴대 끼우는 것도 힘들어서 팔아버릴까? 싶다가도 계속 가지고 있다.  

듀랑고의 장점은 내부 공간이 엄청 넓고 천장도 높다.(Lwh 4.2m x 3m x 2m)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파트 작은방을 갖다 놓은 것만큼의 엄청 큰 크기이다. 또한, 면텐트라 쾌적하다. 이 쾌적함은 달리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써본 사람은 알수 있다. 결로현상 같은게 없어서 습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동서남북으로 메쉬가 다 뚫려 있어서 통풍도 잘된다. 방수도 돼서 큰비가 오지 않는 한 타프를 치지 않아도 된다. 비오고 나면 물방울이 맺혀 있는데 털털 털면 다 떨어진다. 윗부분이 하얀색이라 빛차단, 오염방지를 위해서 루프를 씌우는 것을 추천한다.

 

 

근데 너무 무겁다. 똑같은 공간을 내기 위해서 폴리보다 면재질은 훨씬 무거울수밖에 없다.(텐트 무게 19kg, 폴대 무게 16kg)  부피도 커서 차안에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듀랑고 텐트를 가지고 오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라운드시트, 루프, 폴대 외에도 카펫, 좌식텐트 등 줄줄이 가져와야 하므로 짐이 불어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듀랑고를 혼자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다. 대신 힘이 세고 요령이 필요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둘이서 같이 치는게 좋다.

 

 

캠핑장 고도가 약 800m 정도 된다. 주변에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덜 추운것 같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 나올 정도로 온도가 낮았지만 한낮에는 시원했다. 혹시 몰라 이번에는 팬히터도 들고 왔다. 전기매트만 쓰면 등만 뜨끈하고 공기는 차가운데 팬히터 트니까 텐트 내부 전체가 뜨뜻해진다. 팬히터랑 전기매트 최소로 틀고 자면 충분하다. 약간의 소음은 있지만 듀랑고 구석탱이 끝에 놔두니 괜찮다.

자충매트 2개 깔고 옆에는 카페트 깔고 좌식 탁자 하나 놓고 추운 날 안에서 보드게임하기 딱 좋다.

 

첫날 저녁에 들깨수제비 끓여 먹고, 둘째날 저녁에는 우대갈비, LA갈비, 오징어랑 칼칼한 된장찌개 끓여서 같이 먹었다. 들깨수제비는 손으로 수제비 직접 뜯어서 넣는 밀키트였는데 야들야들 진짜 맛있다. 번거롭긴 해도 뜯어먹는 수제비를 추천한다.

전자레인지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햇반을 물에 넣고 데워서 먹었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 같다.

또한 여기 캠핑장은 장작을 쓸수 없다. 불멍을 못해서 아쉽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니 괜히 불피웠다 일날 것 같긴 하다. 저녁식사 끝나면 바로 텐트 안으로.

 

나무 사이로 별이 많이 보인다. 별을 담아보려고 갤럭시, 아이폰 할거 없이 꺼내 들고 찍어봤다. 옛날에는 핸드폰으로 달 찍기도 어려웠는데 기술이 정말 좋아졌구나 싶다.

(좌) 갤럭시 / (우)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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