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는 산란 주기가 짧은 물고기 중 하나입니다.
저는 조그마한 무환수 어항에 구피 암수 각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데 관련하여 이것저것 물생활 기록을 남겨봅니다.
지금까지 8/20일, 9/20일, 10/8일, 11/3일 경 구피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약 3~4주 마다 새끼를 낳는 꼴입니다.
구피 암컷이 배가 불러오다 꼬리 아래쪽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는데 키우다 보면 대충 산란할 것 같은 시기가 눈에 보입니다. 산란은 몇 시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사진처럼 산란이 임박해지면 꼬리 아래쪽이 점점 진해집니다.
8월 20일
8/20 쯤 구피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당시에는 부화장도 없어서 낳자마자 그 많은 새끼들이 다 죽었어요. 저희 집 어항이 작습니다.(가로x세로x높이 20x20x25cm) 수초들도 충분하지 않고 좁은 곳에 성체 구피들과 같이 있다 보니 숨어 있기가 어렵습니다.
9월 10일
9/10 경 구피가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한달도 채 안 돼서 치어를 산란했네요. 이번에는 부화장을 통해서 구피 치어들을 받았는데 한 번에 대략 30~40마리 정도 낳는 것 같습니다. 부화장이 작아서 약 10마리 이내까지는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줄어듭니다. 부화장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윗부분에 산란이 임박한 구피 암컷을 넣어 놓으면 중간에 망을 통과해서 치어들이 아래로 모입니다.
* 이때 쯤 10일 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물고기 자동 먹이 급여기를 장착해 놓고 갔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이 뱉어서 테이프로 입구를 거의 막아놨어요. 실제로 장치가 시간 맞춰 먹이 주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지만 매일 뿌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항 속 생물들이 집을 오래 비워도 멀쩡했어요. 무환수 어항인데 LED를 열흘동안 안 켜도 상관없나 봅니다? 무환수 어항에는 무슨 박테리아들을 같이 키운다고 하는데 그래서 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 3~4일 정도는 굶겨도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 고구마 여과기를 어항에 키워봤어요. 2주만에 이만큼 자랐네요. 진짜 열흘간은 그냥 고구마였는데 줄기가 나오더니 금세 이렇게 자라 버렸어요. 부화장 때문에 그 후로는 빼놨는데 안 그럼 집안이 온통 고구마 줄기로 덮일 것 같아요. 고구마가 물을 먹으면 물을 조금씩 채워주려고 키워봤습니다.
구피 새끼가 태어나고 2주 뒤 하루는 우리집 꼬마가 휴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어항 속에 가득 넣어버렸어요(헠..) 그렇게 어항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ㅠㅠ 이따금씩 엄마아빠가 안 놀아주고 자고 있으면 속상한지 어항을 가지고 사고를 칩니다.
물이 너무 탁해져서 보이지도 않고 휴지를 빼다보니 부화장이 걸리적거려서 2주 된 구피 치어들을 부화장 밖으로 빼버렸어요. 어느 정도 자라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구피 부모가 공격을 하네요. 치어들이 열심히 돌밑에 수풀뒤에 숨어 살았는데 3일 뒤 전멸했어요. 2주 정도 지나면 꺼내도 된다고 했는데 부화장 안이 작아서 그런지 몸집이 그리 크지 않았어요. 어항이 너무 작아 훨씬 더 컸을 때 풀어줘야 될 것 같아요.
10월 8일
여행 갔다 오면서 다행히 암컷을 부화장안에 가둬놨더니 새끼들이 30마리 정도 살아있었어요. 어항도 작은데 감당이 안되고 막막합니다. 일단 부화장 내에서 계속 키우기로 했어요.
날씨가 추워져서 어항 히터를 10월부터 설치했는데 물이 따뜻해서 그런지 물이 뿌얘졌습니다. 그전에는 무색무취였는데 냄새도 약간 살짝 연못물(?) 냄새가 나네요.
11월 3일
얼마 전 또 구피가 산란했어요. 역시 한달도 안 된 시점입니다. 부화장 내에 있는 치어들도 별로 자라지 않은 상태여서 더 이상 구피 치어 키우는 것은 내려놨습니다. 부화장 내에 7마리가 남아있었는데 각 태어난 새끼들이랑 비교해도 몸집이 엄청 크진 않습니다. 풀어줬더니 3일 지난 시점 살아는 있습니다. 어디 있나 들여다보면 아래쪽 바닥 돌이나 마리모, 가재집 안에 들어가 있네요.
가재랑 구피들이 자꾸 노리고 있어서 앞으로 고민이 됩니다. 작은 어항에 키울거라면 산란이 목적이 아니라면 성별이 같은 물고기끼리 키우거나 물고기종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구피 암수 키우면 한 달에 한 번씩 산란해서 다 죽거나 바글바글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암수를 같이 키우면 활발히 움직여서 보기는 좋아요. 같이 키우는 테트라들은 별 움직임이 없어요. 삶의 목적이 없는 듯 만사가 귀찮은 듯 가만히 있네요.
12/8 업데이트 : 구피어미는 더이상 알을 배지 않았어요. 저희 집에 온 뒤에 내리 4번을 산란했는데 횟수가 이정도로 한정되는 것 같습니다. 구피 새끼는 결국 한마리만 남았고 암컷입니다. 아주 잘 크고 있습니다.
* 구피사료는 하루에 한번만 주고 있어요. 치어 밥은 구피사료를 으깨서 주는데 잘 크는 것을 보니 잘 먹고 있겠지요.
* 무환수 어항을 5월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6개월 동안 부분적으로(많게는 1/3) 환수는 했지만 전체 환수는 해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물고기, 가재, 달팽이들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어요. 여과기도 필요 없고 환수도 안 하고 편하긴 합니다.
* 물달팽이는 수명이 오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 크면 새끼손톱만큼 자라는데 어느샌가 죽어서 없어지면 쬐깐한 물달팽이들이 금세 다시 생겨나네요. 그렇게 개체수가 유지되는 것이 신기합니다. 엄청 많이 생기지도 않고, 마치 이 작은 어항에서 살 수 있는 개체수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달팽이들이 죽어갈 때 서로 뭉쳐있어요.. 왜 그런가 싶었는데 어느샌가 껍데기까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무환수 어항에 물고기 키우기(feat. 구피, 네온 테트라, 새우, 애플스네일, 가재)
3개월 간의 물생활 기록입니다. 유튜브 보다가 홧김에 무환수 어항 구매해 버렸고 바로 물고기까지 들여왔어요. 그때가 5월 초 였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났어요.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을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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